강의 제목에 대하여
창업과 투자 관련 금융교육. 1인 창업을 꿈꾸는 자에게 참 매력적인 강의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15년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청운의 꿈을 안고 비슷한 강좌를 수강한 바 있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상시 스케줄대로 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을 것도 같으면서도 그래도 뭔가 색다른 것이 있을까하는 호기심에 아침부터 서둘러 강의장소로 갔습니다. 강사 소개가 나의 머리를 또다시 띵하게 하고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냥 또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내 안에 꽤 배배 꼬인 심퉁쟁이가 사는 거 같습니다. 심퉁이 난 건 창업 경험이 없는 강사가 창업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기업이나 기관에서 오래 일을 했어도 자기 스스로 사업자등록하고 자기 돈을 써가며 창업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하는 창업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아서 실망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 창업자나, 새롭게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각종 지원자금 조건에 맞추려면 사실 현실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돈을 거져 지원받으려는 개인들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이미 갖춰진 기업들이 아니고서는 지원받기 힘든 제도들은 영세한 1인 사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접어두고 오늘 수업시간도 긍정적인 내용을 찾아보려고 열심히 필기를 했습니다. 꽤 건질 이야기들 몰랐던 이야기들을 적어두었습니다. 또한 창업에 관한 비전과 철학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용어들과 정보들을 메모한 주요내용을 이 곳에 정리해 둡니다.
첫째, 사업성 검토를 위한 안소프 매트릭스(Ansoff Matrix)를 토대로 다시 한번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안소프 매트릭스는 기존시장과 신시장, 기존제품과 신제품을 매트릭스 표로 작성하고 그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상품을 구상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퍼플오션전략과도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역시 창업강의에서 강조한 것은 창업자의 역량입니다. 기업을 네 가지 바퀴의 자동차에 비교할 때, 제품서비스, 판매 마케팅, 조직 인적자원, 자금 재무관리는 4개의 바퀴이고, 이를 둘러썬 내부적요인과 외부적요인들을 분석하는 것과 거시환경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동차의 전방에는 소비자 즉 고객이 있고 후방에는 공급자가 있습니다. 거시적 외부요인을 PETSE라고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PETSE는 Politics, Economy, Technology, Social, Environment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계획한 사업을 둘러싼 거시적 환경을 검토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모델을 둘러싼 내용들을 검토하는 것이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입니다.
사업에 있어서 비전과 철학
이 수업을 들으면서 이 전자출판 사업을 통해서 두연이 세운 비전과 가치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SWOT분석도 해보고, 이 업을 하게 된 이유, 얻고자하는 것, 추구하는 것, 나름의 원칙들을 노트에 함께 적었습니다. 1인 기업은 너무 많은 욕심과 계획을 세우면 쉽게 지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다른 어떤 형태의 기업보다도 중요합니다. 약점 중에 정리와 통합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부족했다는 것, 그래서 작아보이지만 해야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 제 경우는 창업의 두려움, 갈등을 내면에서 극복하고 외적으로 힘든 여건들도 이겨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자리잡았습니다. 이것이 지난 5년 동안 지속해온 회사를 폐업한 한 사업자의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비전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합니다. 우선 많은 것들은 접고 출판작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비전에 관한 두연의 생각 정리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기업의 가치로 삼고 비전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생각들을 좀더 모아보고자 생각의 흐름대로 메모를 해 보았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 봅니다. 첫째,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놀기, 둘째,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할 때는 빡시게. 전문가의 의식을 갖고하기, 영어로는 professional하게, 셋째, 글과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법, 넷째, 단순하고 단순하고 단순하게, 겸손하고 겸손하고 겸손하게, 다섯째, 그 많은 일을 한 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명확한 답이 아직은 머릿 속에 떠오르지 않지만 계속 생각하고 질문을 하다보면 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소개서와 사업계획서
20대 초반 대학을 들어가서 처음 배웠던 일이 사업기획안을 쓰는 일이었습니다. 막상 1인으로 사업자를 내고 회사소개서와 사업기획안을 쓰자니 쉽지 않았습니다. 집중도 안 되고 막막한 적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회사소개서와 사업기획안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사업기획안에는 사업요약, 회사개요, 사업개요, 제품 및 기술현황들이 들어갑니다. 특히 회사개요에서 사업하려는 철학이 뚜렷하게 담겨야합니다. 기자 시절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비전과 경영이념이 있는 기업은 기사에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수월했고 독자의 반응도 더욱 좋았습니다. 한 기업이 10년, 20년, 30년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확실한 철학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떤 경영 철학을 가지고 해 나갈 것인가. 생각의 흐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글에 인간과 자연의 가치를 담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을 건강하고, 아름답고, 밝게 이끌어나가고 싶습니다. 두연은 밝고 아름다운 건강한 인간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자연과 조화로운 인가느이 휴식시간, 건강한 정신을 핵심가치로 하고 세월이 흘러도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인간과 자연의 빛과 아름다움, 맛, 멋, 기쁨, 그래서 마음을 밝히는 글과 멋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연의 이름처럼 북두칠성처럼 밝게, 연꽃처럼 아름답게 말입니다. 책으로 인간을 두연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 인간, 자연 돌아다니면서 글을 써왔던 두연 대표의 성향도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들을 종합 정리하면 멋진 비전과 경영철학을 위한 카피가 완성될 거 같습니다. 좀 더 생각하고 궁리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