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절반만 친구인 사람을 접대하지 말라
절반만 잘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지 말라
절반의 인생을 살지 말고, 절반의 죽음을 죽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말을 할 때는 온전히 말하라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침묵하지 말고
침묵하면서 말하지 말라
받아들인다면 솔직하게 표현하라
감추지 말라
그리고 거절한다면 분명히 하라
불분명한 거절은 나약한 받아들임일 뿐이므로
절반의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말고
절반의 진실을 믿지 말라
절반의 꿈을 꾸지 말고
절반의 희망에 환상을 갖지 말라
절반의 물은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하고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채우지 못한다
절반만 간 길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며
절반의 구상은 어떤 결과도 만들지 못한다
그대의 다른 절반은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그대
그대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
그대가 하지 않은 말이고
그대가 뒤로 미룬 웃음이며
그대가 하지 않은 사랑이고
그대가 알지 못한 우정이다
도달했지만 도착하지 않은 것이고
일했지만 일하지 않은 것이고
참석했지만 결국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그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대를 이방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것이고
그들을 그대에게 이방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절반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그대는 할 수 있다
그대는 절반의 존재가 아니므로
그대는 절반의 삶이 아닌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하는
온전한 존재이므로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말라, 칼릴 지브란]
“그래 결심했어.
더 사랑하기로.”
-두연
오늘 문득, 어제의 일을 오늘 기록합니다.
친구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너무 완벽해. 이게 진짜 연애야. 너도 이런 연애했음 좋겠어.”
“아 그래? 너의 행복한 연애를 축복할게.”
“너가 하는 건 연애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접어버려. 난 지금 너무 안정적이고 있잖아. 자기 돈 많은 거 티도 안 내지만 은근히 챙겨줘. 이건 완벽한 연애야.”
어제 하루 종일 이런 통화를 하고 기분이 안 좋습니다.
그녀 말을 듣고 난 다음 날 하루 종일 마음을 추스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돈보다 빚이 많습니다.
저를 만나고나서부터 열심히 갚고 있습니다.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그래요. 돈이 많아서 선물 받고 싶고 마음껏 놀러도 다니고 싶어요.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친구가 나를 걱정하는 말이겠죠.
그런데 기분은 좋지 않습니다.
친구의 행복한 연애를 축복합니다.
부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녀의 사랑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저도 오늘 불완전해보인 제 사랑을 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밥 먹었어요?

